“으악, 아니야! 난 친절하지 않아!
난 무서운 늑대라고!”우락부락 무섭게 생긴 늑대는 생김새처럼 마음도 거칠고 험상궂기만 할까요? 추운 겨울밤, 꼬마 늑대들이 배가 고프다며 단잠에 빠진 엄마 늑대와 아빠 늑대를 깨웠어요. 아빠 늑대는 졸린 목소리로 투덜거렸지만, 곧 꼬마 늑대들을 위해 먹을거리를 구하러 집을 나섰지요.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숲 속은 몹시 추웠지만, 아빠 늑대는 추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커다란 자루를 메고 성큼성큼 먹을거리를 찾아다녔어요.
그러다 아빠 늑대는 토끼와 염소, 그리고 순록을 차례로 발견했어요. 아빠 늑대에게 잡힌 동물들은 모두 겁에 질려 벌벌 떨며 살려 달라고 부탁했지요.
아빠 늑대가 두둑해진 자루를 메고 집에 도착하자, 엄마 늑대와 꼬마 늑대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어요. 아빠 늑대는 자루 안에 담긴 것들을 식탁 위에 꺼내 놓았어요. 그런데 자루 안에 있었던 것은 토끼와 염소, 그리고 순록이 아니라 따끈따끈한 빵이었어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 나는 무서운 늑대야!>는 험상궂은 겉모습과 달리 상대방의 마음을 공감할 줄 아는 사려 깊은 아빠 늑대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입니다. 좋은 마음은 투박하고 거친 외형에 담겨 있어도 빛이 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타고난 겉모습보다,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우리는 완성되고 특별해집니다 작고 연약한 동물들의 ‘친절하다’는 칭찬에 아빠 늑대는 버럭버럭 화를 냅니다. 아빠 늑대는 자기는 무섭고 사나운 늑대이니까 ‘친절하다’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빠 늑대는 계속해서 자기가 사나운 늑대임을 강조하면서도 계속해서 친절한 행동을 합니다. 커다랗게 찢어진 입과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 무색하게도 말이지요. 그렇다 보니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아빠 늑대가 더 이상 무섭지 않게 느껴집니다. 우락부락한 겉모습 안에 담긴 아빠 늑대의 따뜻한 마음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자꾸 과장되게 화를 내는 아빠 늑대의 모습이 우습기만 합니다.
겉모습이 아름다우면 우선 호감을 같게 됩니다. 아름다운 외모만큼 아름다운 사람이겠지 추측합니다. 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주 마주하게 되면, 곧 겉모습은 희미해지고 그 사람의 본모습을 보게 됩니다. 본모습은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입니다. 우리는 타고난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완성되고 특별해집니다. 좋은 마음을 품고 그에 따라 노력하고 행동하면, 외모에서 느껴지는 호감을 뛰어넘어 진짜 매력이 됩니다. 혹시 자기는 모르고 있을지라도, 다른 사람들은 분명 그 매력을 보고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상대방의 겉모습에, 그리고 자신의 겉모습에 속지 않아야 합니다. 섣부른 판단과 무관심으로 본모습을 가꾸는 데 소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겉모습 너머의 본질을 보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