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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룡소

[] 갑자기 악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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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갑자기 악어 아빠
상품요약정보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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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갑자기 악어로 변해 버린 아빠!
그런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걸?!


“동물로 변하고 나서야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아빠는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고 자유로움을 만끽한다.
아빠 엄마와 아이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유쾌한 변신!”
- 강정연, 김리리, 유은실 심사평 중에서

제10회 비룡소 문학상을 수상한 소연의 『갑자기 악어 아빠』가 출간되었다. 비룡소 문학상은 혼자 책 읽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저학년들을 위해 매년 신선하고 색다른 작품을 선정해 왔으며, 『한밤중 달빛 식당』, 『꽝 없는 뽑기 기계』, 공동 수상작인 『깊은 밤 필통 안에서』 등, 출간될 때마다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저학년 문학에 활기를 불어넣어 왔다.
동물로 변한 아빠 엄마와 마음껏 뛰놀며 꿈같은 시간을 보내는 『갑자기 악어 아빠』는, 아이들이 하루쯤 이렇게 신나게 놀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완성한 이야기이다.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동화’라는 심사평처럼, 많은 독자들과 만나 행복과 웃음을 나눠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잔소리쟁이 아빠 VS. 잔소리 안 하는 악어 아빠

“텔레비전 그만 봐!”
“어지르지 마!”
윤찬이와 윤이의 아빠가 잔소리 병에 걸린 건 육아 휴직을 내고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 전에는 너무 바빠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도 거의 없었고, 주말엔 소파에 길게 누워 잠만 잤다. 아빠가 큰 입을 벌려 하품할 때마다 아이들은 ‘악어 같다’고 생각하곤 했다. 회사 일이 부쩍 바빠진 엄마가 해외 출장을 떠난 날, 오늘도 쩌렁쩌렁 울리는 아빠의 호통이 지긋지긋해진 남매는 말랑말랑한 악어 인형을 붙들고 하소연하듯 소원을 빈다. “아빠가 잔소리 좀 안 했으면 좋겠어.”

“아?푸.”
갑자기, 아빠가 기지개를 켜면서 크게 하품을 했어요. 그러자 아빠 얼굴이 초록색으로 변하더니 손과 팔, 다리 까지 초록색으로 변했어요. 서서히 몸 전체가 초록색이 되어 버렸지요. _본문에서

그렇게 세 번의 하품과 기지개가 더 이어지고, 아빠는 온몸이 악어로 변해 버린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무시무시한 악어가 아니다. 악어 아빠는 원래 아빠였다면 절대 사 주지 않았을 피자도 사 주고, 마트에서 무엇을 사든 신용 카드만 척 내줄 뿐 잔소리를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이 기막힌 ‘찬스’를 놓칠 리 없는 남매는 피자에 스파게티, 감자튀김까지 배달시키고, 마트에 가서는 컵라면을 잔뜩 쟁이고, 변신 로봇도 하나 새로 장만한다. 조금 전까지 어지르지 말라고 잔소리하던 아빠지만 이제는 난장판이 된 거실 한복판에 벌렁 누워 흐뭇한 표정으로 뒹굴뒹굴할 뿐이다. 윤찬이가 오히려 “아빠 좀 치우고 누워요.”라고 말할 정도다. 윤찬이 친구 가희도 ‘얌전히 있으라’고 잔소리하던 엄마가 갑자기 개구리로 변하면서 둘이 신나게 폴짝폴짝 뛰며 놀았다고 한다.

“……개구리 엄마를 따라서 나도 폴짝폴짝 뛰었어. 소파 등받이 위까지 올라가고, 거실 바닥을 함께 뒹굴며 뛰었지. 같이 줄넘기도 했어. 엄마랑 뛰어논 건 처음이야.” _본문에서

왠지 모르게 갑자기 동물로 변해 버린 엄마 아빠와 함께 아이들은 그동안 해 보지 못한 것들을 마음껏 하며 신나게 스트레스를 푼다. 하지만 과연 아이들만 신난 걸까?

◆ 우리보다 아빠가 더 신난 것 같은데?!

악어로 변한 아빠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예전에 늘 그랬듯 소파에 길게 누워 코를 골며 자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는 욕실로 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신나게 물장구를 친다. 결국 거실까지 물바다가 되고 만다. 원래 아빠였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빠, 좀 치우고 누워요.”
“크으윽.”
악어 아빠는 고인 물을 꼬리로 탁탁 치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어요.
“오빠, 아빠 행복해 보이지? 이렇게 편안해 보이는 모습은 처음이야. 잔소리도 안 하잖아.”
_본문에서

“아빠, 피자 먹고 싶어요.”
“콜라 마시고 싶어요.”
“솜사탕 먹고 싶어요.”
평소였다면 “안 돼!” 한마디로 끝냈을 아빠지만, 악어 아빠는 일 초의 고민도 없이 아이들의 요구를 바로바로 들어준다. 시간이 지나자 아빠는 아이들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넘어서, 자기 몸에 올라타게 하는 등 함께 놀 방법을 직접 제안하기까지 한다.

어쩌면 아빠도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늘어놓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하자는 대로 들어주고, 청소 걱정은 미뤄 둔 채 함께 난장판을 만들며 신나게 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 작품에서 변신의 의미는 사회의 억압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고, 자연 그대로의 인간성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아이와 부모 모두 억압된 욕망을 통쾌하게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작품으로, 작가는 변신을 통해 자유로워지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마음껏 충족시켜 주고 있다. _심사평 중에서

◆ 웃기고, 귀엽고 다 하는

『갑자기 악어 아빠』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곳곳에서 부모들이 동물로 변하고 있다’는 뉴스 속보로 시작하여 이 얼토당토않은 상황을 다들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인 채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다. 악어 아빠가 이상한 행동을 할까 봐 남매가 양쪽 손을 꼭 붙들고 길을 가는 모습을 보고 “어휴, 어쩌다가……” 하며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는 행인들, 악어 아빠를 보고 겁을 내면서도 “아빠니? 엄마니?” 물으며 입마개를 건네는 마트 아주머니. 윤찬이와 윤이 남매도 처음엔 아빠의 변신에 당황하지만, 악어 아빠가 자신들의 아빠라는 사실에 대해선 조금도 의심이 없다.

“깨워 볼까? 그럼 다시 아빠로 변할 수도 있잖아.”
“잡아먹으면 어떡해?”
“바보야. 아빠가 우릴 잡아먹겠냐?” _본문에서

또한 말 못 하는 아빠를 대변하고, 둔한 몸집 때문에 유리창을 깬 아빠 대신 상황을 수습하기도 하는 등 아이들이 ‘보호자’ 입장이 되는 장면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소리 내면 손님들이 무서워하니까 잘 챙겨.”
“우리 아빠는 착해요. 빨리 장만 보고 나갈게요.”
“빨리 가. 빨리.”
아줌마는 뒤로 물러서며 손짓했어요.
우리는 악어 아빠 손을 붙잡고 마트 안으로 들어갔어요. _본문에서

이러한 재미 포인트를 한껏 살려 주는 건 이주희 작가의 볼거리 가득한 일러스트레이션이다. 악어 아빠의 천연덕스러운 표정과 이를 지켜보는 남매의 잔뜩 긴장한 표정, 물바다가 된 거실과 당장 무너질 듯한 아파트 등, 적절한 과장과 유머에 특유의 귀여움까지 더해져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시종일관 악어 아빠와 아이들의 즐거운 분위기가 느껴져 덩달아 행복한 기분에 젖게 된다. 마냥 귀엽기만 한 동물 캐릭터를 넘어선, ‘아빠 엄마가 변신한 동물’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 결과물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놓치지 말기를.

◆ 모든 것이 제자리로 - 한바탕 잘 놀았다

악어 아빠와 원 없이 놀고 난 아이들은 슬슬 아빠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게 된다. 잔소리쟁이지만 그래도 ‘우리 아빠’가 보고 싶기도 하고, 점점 몸집이 커지는 악어 아빠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올 차례. 아빠는 다시 “안 돼!”, “하지 마!”를 입에 달고 사는 잔소리쟁이로 돌아가게 될까?
엄청난 계기나 사건이 있는 건 아니지만(물론 아빠가 악어로 변했다는 자체가 엄청난 사건이지만), 악어 아빠와 아이들은 그동안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던 것을 실컷 하며 신나는 해소의 시간을 갖는다. 그것이 마트에서 과자 고르기, 아침에 컵라면 먹기, 청소 안 하고 드러눕기 등 생각보다 거창한 것은 아닐지라도, 아빠와 아이들은 오랜만에 마음을 같이하여 한바탕 잘 놀면서 모자랄 것 없는 행복을 느낀다. 네다섯 살짜리 아이에게 소원을 말해 보라고 하면 “젤리 많이.”라고 대답하듯, 평소 우리가 열망하는 것들이란 대개 이러한 ‘소소하지만 확실한’ 즐거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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