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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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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그림자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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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당신은 멸종되었습니다.”
‘꿈의 그늘’에서 펼쳐지는 아득하고 기묘한 이야기

어느 이름 없는 숲속, ‘소원의 늪’과 ‘잃어버린 시간의 폭포’ 사이에 ‘꿈의 그늘’이 있다. 왈라비 박사는 이곳에서 숲속 동물들을 치료하고 상담하는 의사다. 특히 악몽을 치료하는 꿈 전문가, 이른바 악몽 사냥꾼이다. 오늘도 꿈의 그늘에 환자들이 잔뜩 모여들었다. 가시두더지는 거대한 발에 짓밟히는 꿈을 꾸었고, 에뮤는 밤새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을 꿨다. 코알라는 항상 이상한 소리에 잠 못 이룬다. 숲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왈라비 박사는 믿음직스러운 딩고, 시리오와 함께 악몽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그림자의 섬〉은 이상한 꿈에 시달리는 동물들의 아득하고 기묘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악몽을 추적하는 왈라비 박사의 여정이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신비롭게 펼쳐진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힘없이 사라져간 생명의 기억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는 작품이다.

“내가 더 이상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란 말인가요?”
‘그림자의 섬’으로 초대된 늑대의 사라져가는 외침

우리는 누구나 꿈을 꾼다. 잠자는 동안,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인 ‘꿈’은 때론 바라는 것들의 희망적인 총체로, 때론 피하고 싶은 무의식의 두려움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희망과 불안 사이에서 펼쳐지는 하룻밤 꿈은, 어쩌면 우리 각자의 존재 상태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거울이다. 〈그림자의 섬〉은 ‘꿈’이라는 거울을 통해, 인간과 동물 사이의 ‘악몽’을 진단한다. 멀리서 왈라비 박사를 찾아 온 늑대는 기묘한 꿈을 털어 놓는다. 텅 비고 공허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깊고 고요한 꿈. 지금껏 이와 비슷한 악몽 이야기를 들은 적 없던 왈라비 박사는 이윽고 진단을 내린다. 인간의 욕망이 늪을 이루고 시간의 폭포 속으로 흘러가는 동안, 수많은 생명이 지구에서 사라졌다. 이 책의 처음과 끝을 열고 닫는 종이 위에 새겨진128마리 동물의 초상에서,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라진 동물들의 외침이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

세계적인 작가 다비드 칼리와 클라우디아 팔마루치의 만남,
낯선 꿈과 현실의 조각을 환상적으로 엮어 담은 그림책

〈그림자의 섬〉은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다비드 칼리와 클라우디아 팔마루치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역작이다. 다비드 칼리는 상징적인 서사에 위트를 더해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무겁지 않게 다루어 왔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조명한다.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 에뮤, 날여우박쥐 등 이미 멸종된, 또는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이 꾸는 꿈을 매개로 생명과 존중, 환경과 공존의 키워드를 심어 놓았다. 현실과 환상이 기묘하게 배접된 문학적 성취 위에 더해진 클라우디아 팔마루치의 그림은 더욱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마치 오래된 프레스코화 같기도 하고, 초현실적인 현대화 같기도 한 독보적인 그림 한 장면, 한 장면이 시대를 관통하는 꿈처럼 날카로운 여운을 남긴다. 귀스타브 도레, 히에로니무스 보스, 에드워드 힉스, 아르놀트 뵈클린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은 환상 장면들은 꿈처럼 아득한 신비로움과 현실의 어두운 그림자를 동시에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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