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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동 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워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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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나는 아동 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워커입니다
상품요약정보 안도 사토시 (지은이),강물결 (옮긴이)다봄
소비자가 16,000원
판매가 14,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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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특명, 학대 앞에 놓인 어린 생명을 구하라!

연일 아동 학대 관련 기사가 쏟아진다. ‘폭언, 폭력, 사망…….’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기사 내용은 더없이 자극적이다. 가혹한 학대와 폭력을 가한 부모를 향해 악마를 본 것처럼 손가락질하면서, 피해 아이에겐 한없는 동정을 보낸다. 하지만 그 순간일 뿐이다. 뉴스가 사라지면, ‘아동 학대’에 대한 분노와 피해 아이에 대한 관심도 동시에 사라져 버린다. 마치 아동 학대가 더 이상 없는 것처럼.
작가 안도 사토시 또한 아동 상담소에서 근무하는 동안 아동 학대 및 아동 복지에 대해 대중의 인식이 얼마나 부족한지 절감했다. 그리고 제한된 숫자의 아동 상담소와 전문 인력만으로는 증가하고 있는 아동 학대 신고에 심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이르자 아동 학대로부터 어린 생명을 구하는 케이스워커의 이야기를 지면에 옮기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작가가 본인의 경험으로 설계하고 실제 아동 학대 사례로 쌓고 채워서 완성한 에세이다. 학대 받는 아동과 그 가족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케이스워커(사회 복지 활동 전문가)와 상담사의 업무와 고뇌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그들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야기는 아동 상담소에서 처리하는 여러 유형의 케이스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아동 복지의 본질과 중요성이 곳곳에 녹아 있다. 무엇보다 개성이 뚜렷한 등장인물들의 거침없는 대화는 자칫 딱딱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외면하지 않고 직면할 수 있게 도와주며 ‘아동 학대’와 ‘아동 복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선입견과 무지함을 자연스레 진단하게 한다.
‘아동’과 ‘학대’라는 단어와 전혀 상관없는 생활을 하던 공무원 사토자키. 그가 좌충우돌하면서도 진정한 케이스워커로 성장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아동 학대를 바라보는 대중의 인식 또한 바뀌길 바라는 작가의 절절한 마음을 만나게 된다. 아동 학대는 ‘남’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며, ‘특별히’ 나쁜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그러니 학대 앞에 놓인 어린 생명을 구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를 향한 특명이라는 것을 기억하자고 부르짖는 듯한 마음을.  

사토자키, 강철 멘탈 케이스워커로 성장하다

 일반 사무직 공무원이던 사토자키가 갑작스럽게 아동 상담소로 인사 이동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아동 상담소가 어떤 곳인지, 어떤 업무를 담당할지 아무것도 모른 채 한 첫 출근. 아동 상담소 하세베 과장이 아동 복지 전문직인 케이스워커 업무를 인수인계하면서 그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다!
첫날부터 아동 상담소라는 낯선 세계를 맛본 사토자키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학대뿐만 아니라 비행, 발달 장애 등 아동 학대 신고 사례 유형은 얼마나 다양하고, 그에 따라 케이스워커의 역할은 또 얼마나 다른지. 매뉴얼이 있다지만 면담의 성격에 따라 케이스워커의 경험에 의지한 판단과 대응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게다가 일이 끊이지 않는 아동 상담소 특성상 모의 면담 연수 외에는 실습 기회도 없이 실무에 투입되니 실수투성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판단에 아이의 생명이 달려 있다는 중압감까지 더해지니 멘탈이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게 꽉 붙잡고 있어야 한다.  
사토자키는 베테랑 케이스워커들에게 매달린다. 그들의 업무 방식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연구하며 묻고 또 묻는다. 왜 이토록 가혹한 학대가 이렇게나 많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케이스워커가 어떤 도움을 어떻게 줄 수 있는 건지. 극한의 상황에 놓인 피해 아동들을 보면서는 부모를 향해 분노를 터뜨리기도 한다. 그럴 때면 선배 케이스워커들은 달래듯 묻는다.

“아이를 키우지 않고 버리거나, 학대를 하는 사람들을 자신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 우리와 종이 한 장 다를 뿐이거든. (중략) 때리는 게 괜찮다고는 말 안 했어요. 혹시 말이야, 혹시, 사토자키 씨가 어두운 세계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같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그렇다고 해도 절대로 아이를 때리거나 버리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어요?”                                        
-본문 중-

학대를 가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두고 정의의 이름으로 물리쳐야 한다고만 믿었던 사토자키의 견고한 생각은 조금씩 금이 가고 수정된다. 학대 상황에서 아이를 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의 부모가 학대의 고리를 끊고 건강하고 바른 육아를 유지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 또한 케이스워커의 중요한 업무였던 것이다.  
이렇게 사토자키가 진정한 케이스워커로 단련되고 성장을 거듭할 무렵, 크리스마스이브에 신고 전화가 접수되고, 이 사건은 그를 베테랑 케이스워커로 단숨에 끌어올리는데…….

단 한 번의 전화로 구할 수 있는 생명이 있다!

텔레비전에서는 오늘도 어린이가 학대당하다 죽었다는 참혹한 뉴스가 나온다. 그리고 그 어린이의 이웃에 사는 주민들이 인터뷰에 이런 답을 한다.
“그거야 뭐, 항상 소리를 지르고 때리고 엄청나게 울더라고요. 정말 불쌍했어요. 그렇게 끔찍한 일을 하다니 지독한 부모네요.”
사토자키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위선자들. 당신들도 공범이잖아. 어린이가 학대당하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익명으로 전화하는 것조차 하지 않았잖아. 당신들은 그 어린이를 죽게 내버려 둔 거나 마찬가지야.
-본문 중-

사토자키가 ‘신입’ 딱지를 떼고 케이스워커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심리 변화를 쫓아가다 보면 ‘아동 학대’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더불어 사는 마음과 따뜻한 시선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깨달음에 이른다. ‘남의 가정 일이니 관심 두지 말자.’라는 태도는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는 부분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케이스워커가 아동 학대 근절의 최전선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돌봄 기관을 비롯해 이웃까지 내 아이처럼 함께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는 사회적 정의감을 되살리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라는 울림 때문이다.  
단순히 아동 학대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서 이 땅의 모든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클 수 있도록 힘을 쏟는 게 ‘아동 복지’라고 인식할 때, 핵가족화된 사회에서 힘겨운 육아를 외롭게 책임져야 하는 부모를 위해 사회와 가정은 어떻게 협력해야 할까? 작가는 이 질문의 답을 함께 찾자고 사토자키와 아동 상담소의 동료 케이스워커들의 활동을 통해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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