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6.7세를 위한 그림동화. 이제 막 동생이 생기게 된 아이의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한 생활동화이다.

늘 혼자 먹고 혼자 놀아야하는 세바스티앙은 '피에르'라는 상상 속의 동생을 만들어낸다. 피에르는 세바스티앙이 혼자 있으면 어김없이 나타나 세바스티앙과 놀아주고 늘 함께 한다. 학교 놀이를 할 때 피에르가 선생님이 되면 세바스티앙만 귀여워해주고, 도둑놀이를 할 때는 경찰인 세바스티앙에게 일부러 잡혀주기도 한다. 카드놀이를 할 때는 세바스티앙에게 늘 속아주고, 잠자리에서도 늘 소근소근 이야기할 수 있는 단짝 친구이다.

세바스티앙의 엄마는 눈치가 빨라서 피에르를 알아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 피에르와의 놀이는 이상한 경쟁으로 변해버리고 세바스티앙은 화가 나기 시작한다. 피에르는 세바스티앙이 싫어하는 콩과 시금치도 잘 먹고 엉덩이에 끼우는 약도 용감하게 잘 넣고, 식탁 정리도 잘 하는 등 세바스티앙에게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준다.

급기야 세바스티앙은 피에르의 존재를 무시하고 더 이상 같이 안놀기로 한다. 엄마는 그런 세바스티앙에게 진짜 동생이 생길 거라며 그 동생은 세바스티앙과 많이 닮았을 거라고 이야기해준다. 처음엔 동생이 생긴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던 세바스티앙은 자기와 닮았을 거라는 말에 다시 호감을 갖고 진짜 동생을 기다린다.

자신의 두 아이를 모델로 해서 그렸다는 장 노엘 로쉬는 놀랄만큼 아이의 표정을 생생하게 표현해낸다. 특히 진짜 동생이 생길 거라는 말에 낙심하는 아이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얼굴이다. 가장 좋은 놀이 상대로 동생을 기다리면서도 자기 자리를 빼앗길까봐 전전긍긍해하는 아이의 심리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