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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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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
상품요약정보 류충민 (지은이)플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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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노!
“식물도 소셜 네트워킹을 한다?” 예스!
“미생물은 있어봤자 병만 일으킨다?” 노!
“미생물 덕분에 우리가 산다?” 예스!

지구의 모든 생물은 미생물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다!

몇 년 전 크게 흥행한 할리우드 영화 <마션>에서 화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이 흙에 똥을 넣어 감자를 기르는 모습이 나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주인공이 화성에서 감자를 키울 수 있었던 이유는 똥 속에 미생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구에서처럼 흙속의 미생물이 감자의 생장을 돕고 면역력을 키워주지 않았다면 주인공은 화성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미생물은 식물의 생장뿐 아니라 동물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미생물이 모두 제거된 곤충은 변태가 일어나지 않으며, 무균쥐는 장기가 제대로 자라지 않고 환경에 민감해져 오래 살지 못한다. 인간이라고 다르지 않다. 심지어 기분에도 영향을 미치니 말이다. 얼마 전에는 세로토닌처럼 인간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데 장내 미생물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생물이 없다면 인간은 감정적으로 훨씬 예민해지고 감정 조절을 못하게 될 것이다. 또 비만인 사람의 장에 유독 많이 사는 균이 있고 반대로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장에 유독 많이 사는 장이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도 있다(장내 균의 종류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이제는 지구상에 미생물이 먼저 나타났고 이후 나타난 생물들이 자연스럽게 미생물과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주장이 정설이 되었다. 그러므로 미생물 없는 식물은 존재할 수 없고, 인간도 존재할 수 없다는 데 많은 생물학자들이 동의한다.
최근 생물학계에 일고 있는 큰 흐름 중 하나는 살아 있는 유기체와 미생물의 관계를 하나의 커다란, 또 다른 형태의 유기체(super-organism)로 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홀로바이옴(holobiome) 개념이 그렇다. 장 속 유산균처럼 사람의 몸속에 사는 전체 미생물들을 말하며, 체내 미생물의 종류와 수가 그 사람의 건강과 정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람과 미생물은 한 몸이나 마찬가지라는 개념이다. 그리고 생명체에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을 통칭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고 한다.
《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은 이러한 지구상의 미생물과 식물의 공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세계적 식물학자가 들려주는 최신 발견들
 미생물의 주요 동반자 중 하나는 식물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들도 대부분 식물의 산물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주위를 둘러싼 식물,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미생물의 생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동안 식물이나 미생물에 관한 교양 과학서들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대부분은 단편적인 과학적 사실을 나열하거나 오래 전의 발견들에 관한 과학사적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폭넓게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류충민 박사가 자신의 연구경험뿐 아니라 저명한 동료 과학자들의 최신 발견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현미경 발명과 미생물 발견 등의 과학적 역사에 관한 내용을 시작으로 똥으로 감자를 키우고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일, 밤에 빛을 뿜어내는 오징어의 비밀, 유독 해충의 피해를 잘 입는 미국 옥수수와 대전시의 가로수를 건강하게 했던 프로젝트들, 해충의 공격을 막기 위해 미생물의 도움을 요청하고 주위 식물들에게 경고신호를 보내는 식물들, 유기농 사과재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은 기초과학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식물학 입문서로서 과학적 교양뿐 아니라 생명에 대한 호기심과 겸허함, 과학적 탐구정신을 길러주는 책으로 손색이 없다.

식물도 기억하고 기록한다. 그럼 미생물은?
우리는 가끔 뉴스나 신문기사에서 ‘식물인간’, ‘식물국회’ 같은 말을 접하곤 한다. 이 말에는 식물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 존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책에 따르면 그러한 인식은 식물에게 모욕적인 표현이다. 이 책은 식물도 인간처럼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고, 환경 변화를 인식하여 반응하며, 새로운 것을 학습할 수 있고, 다음 세대에 자신이 배운 것을 전달한다.
현재 식물학계에서는 식물의 다양한 지적 능력들을 발견하고 있고, 이에 관해 많은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 책도 식물의 지적 활동을 많이 다루고 있다. 특히 친구도 됐다가 원수도 됐다가 애증의 20억 년을 함께 하고 있는 미생물과의 관계를 들여다보면 식물이 미생물과의 싸움에서 패배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알 수 있다. 미생물도 마찬가지다. 살아남으려면 똑똑해야 한다는 건, 그 작은 미생물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아무것도 아닌 생명체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 환경과 상황에 대처하려고 끊임없이 ‘머리를 굴린다!’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균형과 겸손임을 가르쳐주는 책
 미생물이든 식물이든 생존하려면 주위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이 미션에서 실패하면 멸종이다. 미션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모든 생물은 머리를 굴리고, 다른 생물의 뒤통수를 치거나 절친이 되기도 한다. 생존을 위한 고난이도의 ‘머리싸움’은 인간 사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식물과 미생물은 오랜 세월 동안 온갖 일을 다 겪으면서 서로의 이익을 공유하며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냈다. 우리가 오늘도 마주친 많은 식물들, 그 속에 보이지 않는 많은 미생물들이 바로 그 증거다.
이제 우리 인간도 우리와 다른 생물들과의 관계를 다시 봐야 하지 않을까? 때로는 친구 사이처럼 때로는 원수지간처럼 때로는 복잡하고 이상한 관계를 맺는 식물과 미생물의 사례를 접하면, 지구에서 가장 고등한 생물이라며 자화자찬하고 다른 생명체에 안하무인인 인간은 반드시 겸손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인류는 생물이 자연계에서 살아가는 데 미생물이 큰 역할을 해왔음을 이제야 겨우 이해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전에 몰랐던 많은 병의 원인들이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미생물의 불균형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식물학계에서도 미생물과의 균형을 중시하는 관점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병원균이라 하더라도 균형을 유지하면 병이 나지 않는다는 기본 생각을 가지고, 병원균을 무작정 죽이기만 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좋은 균, 나쁜 균, 이상한 균》을 읽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과학적 호기심의 중요성과 겸손이다. 이 책은 식물과 미생물들에 대한 기본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지구에서 인간과 다른 생물의 공존을 다시 생각하고 겸손하게 만드는 쉽고 재미있는 과학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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